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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로 인체신비를 푼다?

월드와이드 2012. 3. 19. 18:55


주당들에게는 복어가 쓰린 속을 풀어주는 좋은 음식 재료인 반면, 과학자들에게 복어는 인체의 신비를 밝혀줄 블랙박스이자 통증을 막아주는 신약의 보고다. 과학자들이 복어의 연구를 집중하는 것은 복어가 인간 게놈의 요약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게놈이 약 30억 개의 염기로 구성된 것에 비해 복어의 게놈은 3억5000만에서 4억 개의 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복어의 유전자는 90%가 인간의 유전자와 같다. 유전자 수에 비해 복어 게놈의 크기가 작은 것은 게놈 대부분이 유전자로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 게놈에는 같은 염기서열이 반복되어 아무런 기능을 갖고 있지 않은 이른바 '쓰레기 DNA'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일단 인간의 게놈 염기서열을 모두 해독하기는 했지만 어느 부위가 유전자나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부분인지, 아니면 쓰레기 DNA인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복어의 게놈을 인간 게놈과 비교하면 이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어의 게놈 해독은 인간 유전자에 대한 정보와 함께 신약 개발의 단서도 줄 전망이다. 복어 한 마리는 보통 어른 33명을 죽일 수 있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을 갖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신호 전달 물질인 나트륨이온의 이동을 막아 사지를 마비시킨다.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을 통증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