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름의 불청객 모기를 귀찮은 존재로 느끼지만 다른 동물이 겪는 고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모기는 소, 돼지, 닭, 오리 등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으로부터 빠는 피는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다. 소나 돼지가 모기에게 더 인기인 이유는 모기가 '피 사냥'에 나설 때 후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각으로 판별하는 범위는 불과 1∼2m인데 비해 동물 몸에서 발산되는 아미노산, 젖산 등의 냄새는 무려 15∼20m 밖 거리에서, 이산화탄소는 10∼15m 밖에서도 감지한다. 사람은 하루 2백50㎖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지만, 소는 사람의 10배에 가까운 2천㎖나 배출한다. 어린이가 어른보다 모기에 잘 물리는 것도 호흡량이 많아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임신중인 여성도 호흡량이 많아 모기에 물릴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2배쯤 높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고 씻지를 잘 않는 사람도 모기에 물릴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