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암컷과 수컷이 결정되는 데는 많은 요인이 관여한다. 성염색체의 영향을 받아 유전적으로 성이 결정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온도와 같은 주변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대표적인 예가 파충류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할 때 성이 결정되지 않고, 이후 성장하는 단계에서 주변의 온도에 따라 성이 결정된다. 몇 년 전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이런 종류의 생물로 악어류 8종, 거북류 47종, 그리고 도마뱀류 17종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을 결정짓는 온도는 종류마다 다양하다. 바다거북의 경우 29°C 보다 높은 온도에서 암컷이 태어나고 낮은 온도에서 수컷이 태어난다. 미시시피 악어의 경우 32°C 보다 높으면 수컷, 낮으면 암컷이 태어난다. 어떤 거북은 20°C 에서 암컷, 22∼26°C 에서 수컷, 28°C에서 대략 1대1, 30°C 이상에서는 암컷이 부화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다만,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가 점차 온난화되고 있기 때문에 암컷과 수컷의 성비가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