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탓에 지금은 말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인기 최고였고 더운 여름이면 또다시 인기 급상승할 냉면. 그 냉면과 동거동락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식초와 겨자이다. 그런데 식초와 겨자가 단순히 간을 맞추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될까? 
여름철에는 대장균이 놀라울 정도로 증식되기 때문에 식중독의 위험이 높아진다. 냉면의 경우도 냉면사리를 삶은 물이나 육수에 대장균을 비롯한 유해세균이 섞여 있으면 식중독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식초를 넣으면 식중독균이 증식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식중독균은 새콤한 맛을 갖는 산성상태가 되면 생활조건이 맞지 않아 번식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겨자의 경우 찬 음식인 냉면으로 인해 소화기에 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한방에선 여름에 인체의 기(氣)가 바깥으로 몰린다고 본다. 몸 바깥쪽의 위기(衛氣)가 강해지고 장기에 흐르는 영기(營氣)가 약해져 다른 계절에 비해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장애가 잘 생긴다는 것이다. 이때 찬 음식인 냉면만 먹으면 소화기에 탈이 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분이 있는 겨자를 곁들이는 것이다.


출처 : 과학향기